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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읽는 힙한 사전, 어반 딕셔너리 (1)


패션이나 상품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특정한 시기나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트렌드 언어가 있다는걸 아시나요?

예를 들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같은 신조어나 줄임말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은 사실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특히 MZ(Millennials & Generation Z)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들은 현지인인 한국인도 구세대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에도 그런 트렌드 언어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특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YOLO(You Only Live Once)' 같은 표현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 해외 콘텐츠나 미드 등을 많이 보게 됐는데, 간혹 모르는 표현이 있어 아무리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특정 계층, 지역, 세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그들만의 표현, 언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


그런데 그럴 때 매우 유용한 사전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은 온라인 사전 사이트 중 하나인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 입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사전들과 달리 어반 딕셔너리는 신조어의 비중이 높아 각종 슬랭(Slang), 비속어, 은어, 줄임말 등의 의미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문서나 시험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표현들일 수 있지만, 외화를 보거나 외국인과의 채팅 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특징이 있는 독특한 온라인 사전인 어반 딕셔너리는 1999년 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신입생이었던 아론 페캄(Aaron Peckham)이 만들었습니다. 창립자인 그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보면 이런 특별한 사전을 만들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언어의 진정한 권위와 의미는 실제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옵니다. 어반 딕셔너리의 핵심은 우리 스스로 우리가 말하는 언어를 직접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론의 생각은 현재 어반 딕셔너리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URBAN DICTIONARY IS WRITTEN BY YOU"라는 슬로건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즉 어반 딕셔너리는 유저들이 직접 어휘를 등록하고, 그 정의를 공유하는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적인 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사전들처럼 뜻과 예문이 나오기는 하지만, 마치 위키피디아(Wikipedia)처럼 단어나 표현의 뜻과 예문이 사용자들에 의해 정의되는 일종의 집단 지성 사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의 게시나 수정이 자유롭다 보니 단어의 해석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지만, 대신 그 뜻이 정확하지 않거나 때론 장난스럽거나 괴랄한 해석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개성있는 사전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시선이나 비판도 많은 편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느슨한 운영 방식으로 인해 인종, 계층, 정치, 종교 등과 관련한 혐오적인 표현 등 보는 이에게 불편함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어반 딕셔너리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참고하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어느정도 영어를 잘 하는 분들이 참고해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편입니다.


이 글은 다음주 '트렌드를 읽는 힙한 사전, 어반 딕셔너리 (2)'로 이어집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번역에서 어반 딕셔너리의 활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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