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가 좋은 분이라면 Translation(번역)과 Creation(창작)이 결합된 혼성어 라는 것을 금새 눈치 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이상한 점은 없나요? Translation 또는 Creation과 관련된 것 같다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 왜 서로 관계가 멀어 보이는 두 단어가 합쳐진 건지 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는 Transcreation을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단어라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우리는 예전부터 이 Transcreation 이란 녀석을 여러차례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Transcreation은 Translation과 Creation이 결합된 일종의 신조어로 문화적(Cultural), 정서적(Emotional) 가치가 담긴 구어체(Colloquial) 문장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번역의 한 분야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런 Transcreation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번역 작업에 있어 Creation의 비중이 Translation 보다 크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그에 준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Transcreation을 하는 Transcreationist(이 단어 역시 Translation, Creation, Specialist가 결합된 혼성어 입니다.)는 단순히 해당 언어에 대해서만 이해해서는 안 되고 관련된 문화, 역사는 물론 심지어 최신의 트렌드는 물론 유머, 개그 센스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한 아래의 도표를 잠깐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번역에 대해 좀 아시는 분들은 "잠깐만, 현지화(Localization)와 카피라이팅(Copywriting)이 왜 여기에 위치해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둘은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알고 보면 서로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지화(Localization) 작업은 정보 중심적 입니다. 예를 들면 환율의 변화, 아랍어나 중국어의 독특한 글자 방향(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에 관한 설명과 같이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전문 번역(Professional Translation)은 매뉴얼, 계약서, 법률 문서와 같이 창작의 여지는 거의 없는 엄격한 작성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더 많은 제약이 따라오게 됩니다.
반면 카피라이팅(Copywriting)은 마케팅을 위한 문장으로 매우 주관적 이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의도한 메시지만 잘 전달될 수 있다면, 굳이 단어 대 단어로 직역할 필요 없이 좀 더 창의성을 발휘해서 번역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광고에 사용되기 때문에 짧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짧은 문장의 길이에 비해 그 번역료는 오히려 더 비싼 편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창작번역(Transcreation)은 위 두 가지 분야의 특징을 함께 적절히 반영해서 번역할 때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연설문, 프로그램, 언론 기사에서 부터 영화, 브이로그(Vlog) 등 동영상의 자막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어느 한 분야로 구분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의 원문을 번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날이 갈수록 전 세계의 사람들은 더욱 가깝게 연결되고 있고, 매일 엄청남 양의 정보와 문화가 쏟아지듯 공유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변화에 따른 마케팅적 필요에 의해 번역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번역은 단순히 의미만 전달 해서는 부족하고, 원문의 그것과 같은 임팩트 까지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달성하기 어려운 미션도 함께 요구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번역은 그런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생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창작번역(Transcreation)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