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50대 엄마와 20대 아들의 통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아들
엄마, 건강 별일 없으시죠? 요새 코로나 블루 심각하다니까 아빠랑 자주 얘기하고 그러세요.
엄마
코로나 블루가 뭐여? 엄마가 그 정도 영어는 안다. 코로나 때문에 퍼렇게 되는겨?
아들
… 그게 아니고, 코로나 블루… 그러니까 우울증? 이라고 하는데… 크흠, 왜 울 엄마 못 알아듣게 코로나 블루라고 이름을 지어서…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입니다.
어딘가에서 들려올 법한 통화내용인가요?😆
코시국이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라 새로운 용어 또한 만들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 블루”인데 여러분은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 말고도 “코로나 레드”와 “코로나 블랙”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코로나 용어에 담긴 색깔을 얼마나 이해하고 계신가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파란색(blue)이 합성된 용어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지요.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와 분노를 상징하는 빨간색(red)이 합성된 신조어, 코로나 블랙은 코로나19와 암담함, 처참함을 상징하는 검은색(black)이 합성된 용어입니다. 코로나 블루에서 레드를 거쳐 블랙까지 무기력, 우울, 분노 등의 감정들이 자주 나타나게 되면서 붙여진 신조어이지요.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이라는 표현을 좀 더 한국어로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영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단번에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우리말의 표준을 제시하는 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는 해당 용어들을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다듬은 말” 기능을 참고했는데, 이 서비스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다는 취지의 한국어 표준화 언어 서비스입니다.
“코로나”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위와 같은 연관 용어들이 검색됩니다.
코로나 블루 → 코로나 우울
코로나 레드 → 코로나 분노
코로나 블랙 → 코로나 절망
위드 코로나 시대 → 코로나 일상
코로나 쇼크 → 코로나 충격
각각의 용어들을 우리말로 직관화하여 나타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의 의미를 파악하는데엔 “코로나 우울” 이라는 표현이 좀 더 이해가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해당 용어를 대중적으로 고유명사로써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말이 주는 직접적인 뉘앙스로서의 표현과, 영어를 혼용하여 쓰인 고유명사화 된 표현.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선택해 사용하실건가요?
그렇다면 “다듬은 말”로 표현된 문장을 구글/파파고/카카오 번역기는 어떻게 번역하고 있을까요?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기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구글/파파고/카카오 번역기는 “코로나 블루”를 고유명사로써 가 아닌 단어와 단어의 뜻을 조합하여 의미를 분리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 비교번역기 더 이용해보기
이 밖에도 국립국어원의 “다듬은 말”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들을 민관합동TF를 구성해 자문을 받아 아래와 같은 형태로 용어를 다듬어 제시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확실히 우리말이 주는 고유한 감성이 있지만, 아직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사용하기에는 부가적인 설명과 상호간의 이해가 필요해 보입니다.
더 많은 “다듬은 말” 보기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국립국어원 “다듬은 말” 홈페이지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닌 시대의 변화에 맞춰 늘 변하지요. 코로나가 가져다 준 변화 중의 하나가 새롭게 나타난 신조어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국립국어원의 “다듬은 말”을 통해 새롭게 생긴 용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말에 해당하는 용어들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장점이 있어 보이지만, 용어의 어원이 영어로 국내에 들어온 표현이 많기 때문인지, 영어를 살려서 고유명사처럼 표현하는 것이 의사소통에는 더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