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하!
지콘스튜디오의 지코니입니다.
여러분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시나요? 조만간 해리포터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한-껏 기대하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명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자료를 찾아보았는데요, 검색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 제목이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이었다는 사실!!! (저만 몰랐나 봅니다😉)
저자인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이 쓴 제목은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인데 혹시라도 오역했을까 싶어서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기를 돌려 확인해봤습니다.
구글과 카카오i 번역기는 ‘해리포터와 철학자의 돌’이라고 번역하고, 파파고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그래도 미심쩍어 조금 더 알아보니, 미국식 영어로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라고 하네요.
한국판은 미국판의 제목을 따왔고, 그러다 보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식 제목에서 'Philosopher's Stone'을 ‘철학자의 돌’보다 차라리 ‘현자의 돌’이라고 했다면 좀 더 어울리는 옷을 입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분위기에서 ‘현자의 돌’이라고 칭한다면 아이들의 입장에서 너무 어렵게 들릴 것이라고 하여 ‘마법사의 돌’이라고 제목을 정했다고 하네요.
보통 해외 영화의 제목을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은 주로 수입, 배급사의 마케팅 팀에서 담당합니다.
사소하게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을 깊은 통찰에서 시작했기에 지금까지도 영향력 있는 대작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번역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네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말고도 ‘의도된’ 번역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먼저 아래 다섯 편의 영화 제목이 어떤 영화의 제목인지 맞춰 보세요. 그리고 ‘잘된’ 번역인지 ‘잘못된’ 번역인지 본인만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해보시길 바랍니다.
지콘스튜디오 비교 번역기로 이상 다섯 편의 영화 제목의 번역 본을 비교해봤는데, 제가 본 영화는 한 편 정도?^^; 도통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맞추셨을까요? 먼저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서 무슨 영화인지 맞춰보세요. 정답은 차례대로 공개하겠습니다!
첫번째! Frozen은 ‘겨울왕국‘ 입니다. 이 정도는 난이도가 (하) 겠지요?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Frozen, 국가별로 어떻게 번역했는지 한 번 살펴봤습니다. (ft.구글번역기)
중국: 冰雪奇缘 (얼음과 눈의 기이한 인연)
일본: アナと雪の女王 (안나와 눈의 여왕)
독일: Die Eiskönigin - Völlig unverfroren (겨울 왕국-완전히 부끄럽지 않음)
러시아: Холодное сердце (차가운 마음)
프랑스: La reine des neiges (눈의 여왕)
폴란드: Kraina lodu (아이스 랜드)
이탈리아: Frozen- Il regno di ghiaccio (얼음 왕국)
포르투갈: Frozen- O Reino do Gelo (얼음 왕국)
스페인: Frozen- El reino del hielo (얼음 왕국)
아르헨티나: Frozen- Una aventura congelada (얼어 붙은 모험)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은 원제Frozen에 병기하는 형태로 제목을 지었네요.
한국판 제목을 ‘프로즌’ 으로 했다면 국내 흥행은 어떻게 됐을까요?
두번째! Ghost는 ‘사랑과 영혼’입니다.
공포 영화인 줄 아셨나요? Ghost라는 원제가 사랑과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며 철저하게 ‘오역’됐지만 우리는 이것을 오역이 아닌 ‘초월번역’이라고 합니다.
1990년에 사랑과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이 영화는, 도자기를 빚는 장면으로 한 시대에 ‘커플 도자기 붐’을 일으켰습니다. MZ세대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세대를 거듭한 패러디와 당대 문화에 한 획을 그었던 명작 Ghost. 문자 그대로 ‘유령’으로 남아있었다면 지금까지 저희들 눈에 띌 수 있었을까요?
세번째! Despicable me는 ‘슈퍼배드’ 입니다.
단순하게 바꿔보면 ‘비열한 나’, ‘야비한 나’, ‘디시피커블 미’ 등인데, 상당히 어색합니다.
어떻게 이런 제목으로 지어졌을까를 생각해보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처럼 이 영화의 주 관람 층인 아이들을 염두해두었기 때문에 ‘슈퍼배드’ 라고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유추해봅니다.
네번째! Music and Lyrics 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입니다.
휴 그랜트와 헤일리 베넷 주연의 200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영화 제목보다 Way back into love 라는 OST가 더 인상적이었죠. ‘음악과 가사’라는 제목을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라고 번역할 수 있다니!
번역이란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Child’s play는 ‘사탄의 인형’ 입니다.
'아이들의 놀이'가 '사탄의 인형'이라니! 국내 첫 개봉당시 ‘악마의 유희’ 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가 비디오 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탄의 인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라고 번역되었다면 덜 무서웠을 텐데, ‘사탄의 인형’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공포가 강렬하게 전해집니다.
‘해리포터’에서 ‘사탄의 인형’까지 해외 영화 제목이 국내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언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언어를 ‘해석’ 하는 일 보다 더 고차원적인 문제 같아요.
해석은 바로 보이는 그 문장 자체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지만, 번역은 뜻이나 의미, 맥락과 관념을 고려해서 해석을 포함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역을 할 것인가, 해석을 할 것인가의 문제 앞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신가요?
단순한 ‘해석’에 집중한 번역이 아닌, 저자의 의도와 독자 층을 고려한 잘 ‘전달’되는 번역이 좀 더 좋은 번역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