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콘Studio Team 입니다.
번역을 맡기려고 할 때, 궁금한 부분이 많은데 어디 한번에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곳도 없고..
답답할 때가 많으시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번역회사나 번역사, 의뢰인이 번역 견적을 낼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는지 정리해봤어요.
준비한 포스팅을 통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번역 견적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먼저 번역회사나 개인번역사의 입장에서 보면 의뢰인이 번역을 맡길 때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번역을 맡기는 의뢰인의 상황/기한/언어/콘텐츠내용 등의 조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번역 견적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어서 한 페이지로 정리하기도 쉽지 않아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요율이라고 하는 전문 분야별 난이도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고, 출발어와 도착어가 어떤 언어인지에 따라 언어 그룹별로 달라져요. 언어그룹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한영중일/스프독러아/베태인니/인도어(힌디,타밀어 등)나 아프리카(스와힐리어 등) 세부언어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번역 회사마다 특화된 언어가 다르고, 단가도 통일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또한 긴급하게 해야 하는 작업(마감기한임박) 여부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를 번역할 때 OCR이 필요해서 기술 또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고 진행해야 하는 번역이 있어요. 보통 마우스를 드래그해서 긁히지 않는 텍스트는 그림이라고 파악한 뒤 번역을 진행하는데, OCR부분에서 사전 협의가 되지 않으면 번역회사나 의뢰인이 추후에 서로 단가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또한 문체에 따라(구어체인지 문어체인지, 크리에이티브하면 좋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달라지기도 하고,
영상번역시에는 녹음된 스크립트를 일일이 받아쓰기 해야 하는 경우나(전사작업), 번역된 자막을 정해진 타이밍에 1:1로 대응시켜야하는 경우(타임코드 작업)가 견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고려해야합니다.
이렇게 번역을 견적내면서 시간과 비용에 직결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출발어/도착어, 단어수/글자수 만을 아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죠.
의뢰인의 입장에서 상담초기에 내가 줄 수 있는 정보를 번역회사에 최대한 빠르게 자세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번역이 필요한 콘텐츠와 함께 아래 정보를 고려해서 먼저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이죠. 또한
1. 번역할 언어: 번역할 언어쌍 (예: 한국어 → 영어, 영어 → 중국어)을 먼저 알려주세요.
번역할 언어쌍에 따라 비용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번역 분야: 번역 분야가 일반 문서인지, 의료, 법률, 기술 등의 전문 분야인지 알려주세요.
번역 분야에 따라 번역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3. 원본 문서의 길이: 번역할 문서의 페이지 수 또는 단어 수를 대략적으로 알려주세요.
이를 통해 번역을 위해 필요한 시간과 번역사의 수고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4. 번역 기간: 번역이 필요한 기간을 알려주세요.
모든 번역은 분량에 따라 마감 기한이 정해져있지요. 콘텐츠를 파악하고 긴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면
더 빠르고 저렴하게 번역할 수 있어요.
5. 추가 요구 사항: 원하시는 단가나 퀄리티 등의 번역할 콘텐츠의 특수한 요구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특정 용어의 번역 방식, 번역본의 서식 요구사항, 번역 결과물의 검수 및 교정 요청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요청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번역회사에게 전달합니다. 거기에 예상되는 번역 산출물을 다른 사례를 통해 가늠해보면 금상첨화, 시간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요. 번역 견적을 받기 전에 가능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결국엔 Win-Win인 셈입니다.
+SBS 유튜브 채널 전체 번역 외 다수.
사실, 번역 견적을 내는 것은 번역 프로젝트의 성격과 범위를 파악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단순한 숫자연산이 아닌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과정이기 때문에 정량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정성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의뢰인과 번역회사가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나 번역사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번역을 의뢰할때 사소하지만 중요하고도 자주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그 중 일곱가지를 뽑아 QnA 형식으로 알려드립니다. 번역을 맡기시거나 직접 번역할 때 공통적인 체크포인트로 삼으셔서 조금 더 편리하고 유용한 번역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출발어를 기준으로 번역 견적은 진행됩니다. 원문이 기준이 되어야 불합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요. 쉬운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감사합니다(한국어) 를 영어로 번역하게 되면 Thanks,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이런 식으로 말도 안되게 글자수가 늘어날 수 있거든요.
▶ 인공지능이 적용된 번역일 때는 글자 수에 포함 되지 않아요. 레터웍스 같은 캣툴은 AI가 알아서 잡아주고 따로 용어집까지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100% 휴먼번역 중심으로 번역이 진행될 경우에는 중복되는 부분을 일일 파악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별도로 구분하지 않아요.
▶ 일반적으로 번역은 하지 않아요. 그러나 현지화는 반드시 해요.
예를 들어, 한국 문화에서는 10,000,000,000원(백억원)이지만 영어권에서는 약 758만 USD(달러)로, 중화권에서는 약 5,216만 CNY(위안)으로 설명해야하죠. 반면에 재무제표는 번역을 안해요. 문서의 특성을 반영하여 정확한 수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번역해서는 안되죠.
▶ 참고문헌은 문자 그대로 참고용의 주석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번역하지 않아요.
매우 특수한 경우 요청이 있을 때만, 그것도 부분적으로 번역을 하게 됩니다.
▶ 문서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매뉴얼 번역인 경우에는
상세한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반드시 번역을 진행해야 합니다.
▶ 종종 캡쳐한 이미지로 원본을 전달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경우는 엑셀로(.xls/.xlsx)로 번역 파일을 전달해드리는 것이 보통의 관행입니다. 필요한 경우 사전협의를 통해서 진행하면 빠른 조율이 가능합니다.
▶ 기본적으로 맥락에 따라 포함 여부를 판단합니다. 도착어의 문화를 반영해서 번역의 리소스가 들어가는 부분이라면 번역을 하게 되지요. 구어체에서 그 의미가 중요한 부분은 원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저희 지콘Studio팀은 번역의 목적을 고려하고 콘텐츠를 접하는 독자 맞춤형으로
번역을 진행하고 있어요. 번역을 왜 하는지, 어떤 이유와 목적이 있는지부터 파악하고 있었네요.
다른 번역 이슈가 궁금하시다거나,
믿을 수 있는 번역을 찾고 계시다면 언제든 저희팀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힘껏 도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