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야기

[전문가 인터뷰] 사진 언어로 말하는 '퓰리처상 2회 수상자'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저자 인터뷰. TVN 유퀴즈 찍고, MBC 일타강사 들렀다, EBS 위대한수업 하시고 지콘스튜디오에 오셨습니다.
May 22, 2023

여러분 안녕하세요🙂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는 Borderless Creator 트위그팜의 지콘스튜디오 팀입니다.

지콘팀이 이번에는 사진 언어 능력자를 만났습니다.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시면서, 대한민국 안팎으로 나라 사랑에 진심을 전하는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를 소개합니다.

Photo by https://www.pulitzer.org 및 강형원 기자 제공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이력

1987-1997 LA 타임즈 1면사진 편집자/사진기자
1993 첫번째 퓰리처상 수상(팀) – 92년 4.29 LA폭동
1997-2000 AP 통신 총책보도
1999년 두번째 퓰리처상 수상(팀) – 98년 빌 클린턴대통령 탄핵 르윈스키 스캔들
2000-2001 백악관 전속 사진기자/편집자
2001-2019 로이터 통신 선임사진기자/편집자
Air Force 1(미국대통령 전용기) 탑승 동행. 북미 뉴스 취재
2021-2023 TVN <유퀴즈> 115화 지구촌 능력자들 편
MBC <일타강사> 14번째강의 편
EBS <Great Minds>
최근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집필
*🤓 퓰리처 상(pulitzer prize) : 미국의 저널리즘, 문학,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선보인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 문학상, 음악상, 연극상, 저널리즘상 등 총 21개 부문이 있으며, 퓰리처상 수상자는 그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선보이거나 해당 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

어마어마한 이력을 자랑하시는 강형원 기자님이 유퀴즈 찍고, 일타강사 들렀다, 위대한 수업(Great Minds)을 마치고 지콘에 인터뷰하러 오셨어요. 다른 방송에서는 담지 않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분께 전해드려요.

강형원 기자 촬영 사진 Photo by www.kang.org

Gcony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퓰리처상을 2번 수상하신 에피소드나 미국에서 LA타임즈, AP통신, 백악관에 근무하셨던 에피소드는 다른 방송에서 많이 이야기 하셨을 것 같아요.

저희는 글로벌 무대에서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본인의 콘텐츠를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기자님께서는 실제로 한국어나 영어를 막힘없이 구사하시면서 사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쌓아오셨을 것 같아요. 궁금한 것이 정말 많지만 몇 가지 질문을 뽑아서 여쭤보겠습니다.

Q.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강형원 기자: 동료들과 함께 차별화 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첫번째 퓰리처상은 92년 LA폭동 취재를 기반으로 저희 팀 콘텐츠가 수상했어요. 당시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했는데, 언어나 문화적인 소통이 어려웠던 다른 현지인 기자들과는 달리 (저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현지 상황의 이해가 빠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속 정확한 보도를 위한 진정성이 (녹아들었고 그 부분이) 차별화되어 퓰리처상이라는 영예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LA타임즈 그해 기자상 수상)

두번째 퓰리처상은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담아 수상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의 인연 때문인지) 몇 년 뒤 백악관 직속 출입기자로도 근무하게 되었지요.

어떤 상황에서든 사진으로 그 상황을 스토리텔링하는 부분이 차별화 된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Q. 한국어와 영어, 언어적 사고가 많이 다른가요?

강형원 기자: 한국어는 너무나도 우수한 언어입니다. 문장력도 화려하고요. 특히 미국 외교관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평가되고 있어요. 근데 한국어에서 나온 표현이나 생각들을 영어로 그냥 번역해두면 고개가 갸웃거리며 말이 안 되는 때가 있어요. 한국문화권의 사고방식과 영어문화권의 사고방식이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사물을 다르게 해석하고 보게 되거든요? 제가 쓴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에서는 한국어는 한국의 시각으로, 영어는 영어권 시각으로 역사와 문화를 표현했어요. 번역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료를 보면,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20일이 안걸렸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이것을 표현할 때 "칼로 두부를 자르듯이” 쉽게 서울까지 진군했다라고 비유했는데, 영어로는 “뜨거운 칼로 버터를 자르듯이”라고 표현하면 훨씬 와닿거든요.

Q. 최근 집필하신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책 소개해주세요.

강형원 기자: 사진은 인류 최초의 공통 언어입니다. 예전에 사진기가 없었을 때는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돌에 암각화를 새겨 넣었지요. 21C의 가장 효과적인 소통 언어는 사진입니다.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만국 언어이지요. 저는 평생을 포토저널리스트로 미국에서 일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타 문화에 알리고, 영어 문화권의 지식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콘텐츠를 사진으로 하여금 첫인상을 주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클릭해서 찾아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문화권 지식세계 콘텐츠로 만들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 유산>

Q. 미국 현지에서는 옛 한국 문화에 대해 이해가 있나요?

강형원 기자: 대부분의 미국 현지 사람들은 한국 문명의 고대성, 수천년부터 뛰어난 민족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영어문화권의 객관적인 정보에도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불충분하구요. 서양의 문명이 지난 이삼백년 동안 산업화를 통해 지금과 같이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단계까지 왔다면 그 전에는 나름대로 독창적이고 상황과 시대에 맞는 혁신을 끊임없이 해오면서 발전해 온 고대 문명이 동아시아 중심부, 한국 문명으로 만들어 놨는데, 이 내용을 아무도 모르고 있는거에요. 🤔

어디가서 Who are U? 라고 하면 제 이름도 이름이지만, “I’m KOREAN.” 하고 그 후속으로 “KOREA is and was ~” 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영어문화권에는 많이 없다는 것을 보충하고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비주얼 히스토리 오브 코리아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3년 가까이 한국문화와 역사를 칼럼으로 집필하면서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 콘텐츠로 제작되었습니다.

Q. 나의 콘텐츠를 대외적으로 알려야하는 전파쟁이들에게 필요한 능력?

*🤓전파쟁이: 본인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하는 사람들.

강형원 기자: 21C의 전파쟁이는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전파쟁이의 기본은 사실과 진실을 교환하는 역할이며 이것 저널리즘입니다. 사진은 거짓이 없어요. 21C의 언론인이 되려면 갖춰야 할 덕목은 항상 진실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오보를 했으면 바로 수정하는 솔직함. 자신의 허물을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높은 자존감. 이러한 가치관과 덕목이 완성되었을 때 어떤 사회든지 전파쟁이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Q. Visual History of Korea 활동을 하고 계세요. 소개부탁드려요.

강형원 기자: 21세기에 아직도 남아있는 실질적인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대내외적으로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 의미를 해설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삽살개를 사진으로 찍어만든 콘텐츠로 보여줄 때,

이 삽살개는 유전체를 연구해보니, 1만년전에 인류가 키웠던 고대견의 유전체가 이 삽살개에서 나온다

라고 설명하면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와우, 1만년전의 개가 아직도 한국에 있네. 그러면 한국이라는 문명은 1만년 전에 있었던 사람들이 연결해 온 문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의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읽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 유산> p.122

Q. 찍으셨던 수천만장의 사진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은?

강형원 기자: 열 손가락중에 하나만 빼고 다 자르라는 이야기인데..😅 제가 40년 넘게 찍은 사진중에서 인생에서 한번밖에 없는 아들 3명의 자라는 모습들이나,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만 앞에 두고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나, 여러 중요한 사진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가장" 잘 찍었다고 이라고 말 할 만한 사진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찍는 사진은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보다 더 잘 찍을 자신이 있습니다.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받았음에도-편집자 주)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은  아직 안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기자와 삼형제, 미국 오바마, 부시 대통령 Photo by www.kang.org

Q.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드리는 당부

강형원 기자: 아쉽게도 대한민국 사회에는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이 배제된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아주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사실로 받아들였던 역사적인 여러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과학적인 사고로 제대로 인식했을 때 우리 역사관이 또렷해지고 또렷한 역사관에 근거해서 우리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 있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언어로 표현해도 한국은 대단한 문명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일제시대 때 교육 받은 선생님들에게 교육 받은 선생님들이 집필한 책으로 Critical Thinking이 없이 있는 그대로만 공부했던 것을 다시 unlearn and relearn 해서 새로 업데이트하는 사고로 자신 있게 얘기 했을 때 우리 문화의 주인이 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unlearn: 과거의 지식과 습관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제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문명과 문화는 변두리 문명과 문화가 아닙니다. 세계사에서 중심적인 문명과 문화이기 때문에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갖고 This is how we do it in Korea !

자신 있게 우리의 모습을 보일 때 타 문화에서도 Oh, Korean people are smart, they are clever 배울 것이 있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어깨를 펴고 자신 있게 우리 문화의 콘텐츠를 어디서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 찬 그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형원 기자와 전대 미국 대통령 Photo by www.kang.org

본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Coming soon!

👇제보할 이야기가 있다면?

 

참고] 강형원기자 공식홈페이지

👉 www.kang.org

링크 복사

지콘스튜디오

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지콘스튜디오 팀은 번역 과정에서 나오는 치열한 고민과 그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