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입니다.
어린시절, 많은 사람들의 꿈이었던, N개국어 하기!
지난 포스팅에 이어 소개해드리는 5개국어 능력자 Yup님의 인터뷰 2편, 5개 언어 정복기입니다.
지난 1탄의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어학시험 만점 I 5개국어 능력자 폴리글랏을 만나다 #1 (feat.아마존 재팬)
Q. Y님이 가장 먼저 공부하기 시작한 언어와 그 동기가 무엇인가요?
외국어로는 영어를 가장 먼저 공부했습니다. 8살에 1년 반 정도를 시애틀에 거주했어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갔는데, 처음엔 알파벳도 모르니까 수업시간에 엎드려 잤던 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영어와 가까워지게 된 것 같고.. 한국에는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왔어요.
그 다음엔 일본어를 접했는데 공부는 안했어요. ㅎㅎ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특히 이누XX. 인터넷을 통해 중고등학생때까지 계속 애니매이션을 봤고, 그 과정에서 JLPT N1 시험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처음 공부할때의 수준은 히라가나만 다 외운 상태에서 JLPT 를 시작했는데 6-7개월 공부하고 만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7개월만에 JLPT 만점" 이것만 보이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7개월 만에 만점 받는 것이 아니라 JLPT는 처음이었지만 공부를 시작하는 시점에 일본어로 된 애니를 이미 많이 접한상태였어요. 일본어와 어느정도 친해져있는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JLPT N1 만점을 받아보니 해외파가 아닌 국내파도 언어공부를 탁월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Q. 최고의 동기부여는 역시 흥미인가요?
언어 대한 흥미라기보다 콘텐츠에 대한 흥미라고 말하고 싶어요. 영어나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비즈니스 영어 수준까지 되기에는 책, 드라마 등의 영어 콘텐츠를 계속 소비했기 때문에 토익 만점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Q. 중국어랑 스페인어는요?
개인적으로 중국어가 가장 어려웠어요. 한자와 성조가 가장 어렵게 다가왔고, 무엇보다 1년 반 동안 중국에 거주했지만 중국어를 자주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더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다가 부자들은 언어를 어떻게 공부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시급으로 100-200만원을 주고 받는 사람은 어떻게 가르치고 공부하는지 궁금했죠.
그렇게 언어 학습 방법론과 접근법 등을 연구하며 언어 학습 구조화에 대해 연구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웠던 것은 일본 콘텐츠보다 중국 콘텐츠 소비를 잘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스페인어를 공부할 때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배웠던 구조화 방법을 사용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제 유튜브에도 소개가 되었던 Anki 같은 툴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언어 학습의 순서를 잘 살렸던 것 같아요.
또 생존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구사했던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멕시코에서 6개월을 살았는데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더 필사적이었죠.
스페인어도 구조화시켜서 6개월 공부했는데 기간에 비해서 말을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Y님이 생각하기에 한국인이 공부하기 좋은 언어는 무엇일까요?
언어에 대해 어떤 목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국어를 생각해봤을때는 일본어가 가장 배우기 쉽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부분이 발음과 어순인데, 영어를 할 때 "rock", "lock" 의 차이가 중요하지만 한국어로는 이 발음을 구분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돼요. 스페인어나 중국어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일본어는 여러면에서 한국어와 비슷한 것 같아요. 발음도 비슷한게 많고 어순도 비슷하고요. 무엇보다 일본어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접근성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일본어를 추천드립니다.
Q. 외국어를 다시 배운다면, 배우는 순서를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영어 > 일본어 > 중국어 > 스페인어 순으로 학습했으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본어 > 중국어 > 영어 > 스페인어로 학습할 것 같아요.
일본어 한자가 중국어 한자보다 번체에 가깝지만 2000-3000자 정도만 알면 문서를 보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90%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보거든요. 이에 비해 중국어는 5000-6000자 정도를 알아야 하는 것 같고요. 추가로 제가 중국에 다녀온 이후에는 직접 손으로 써서 훈련하게 되었는데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비슷한 계열인 영어와 스페인어도 한 맥락안에서 비슷하다고 보고요.
Q. 어학시험을 만점 받는 비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어휘? 기출문제 많이 풀기?
저희가 시험 공부를 하지만, 시험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수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토익을 취득하고 싶다고 토익을 준비하기보다, 영어를 공부해서 토익을 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다양한 이유로 그냥 시험을 준비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시험준비는 재미가 없잖아요? JLPT 일본어 구문을 갖고 1시간 공부한다면 그냥저냥 버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본어 만화책을 3-4권 본다고 하면 초과해서 4-5권 볼 수 있게 되죠. 이것을 6개월, 1년의 시간으로 바라 보면 독해량의 차이가 나게 되고, 읽고 들은 양의 볼륨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 같아요. 스스로가 각잡고 시험을 준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정리하면 저는 볼륨을 넓였고, 시험으로써의 접근은 단기적이었어요. 6개월 토익공부 기간동안 5개월의 영어 콘텐츠를 소비하고 1개월 빡세게 학원을 다니는 방법을 써서 전략적으로 접근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험에 대해 첨언을 드리자면, 시험공부를 한다고 시험문항을 오래보면 선택지에 있는 오답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어느 언어 시험에나 있는 "빈칸채우기 문항"을 예로 들어보면)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오답을 끊임없이 정답에 넣다보면 잘못된 언어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우리 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식을 하고 흡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시험이든 빈칸문항은 긴 시간 동안 반복하는 학습은 별로 추천드리지 않아요. 오히려 헷갈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Q. 그럼 어휘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일상 어휘와 시험용 어휘는 다르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휘 구분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일상 콘텐츠를 보고 들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죠. 주위 복수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한 분야 어떤 어휘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일상의 언어에 주안점을 두는 사례가 많더라고요. 볼륨을 키우는 것! 물론 한국의 언어교육 시장은 특수해서 짧고 굵게 준비할 수 있지만, 언어를 구사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으면 볼륨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공부하면서 사전은 거의 펼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사전을 찾게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림을 본다는 생각으로 그냥 봤거든요. 그림만 봐도 즐거운 콘텐츠가 많았고, 그것을 통해 특정단어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느낌으로 봤어요. 나중에 반복되는 단어들만 체크해서 30분-1시간 정도 집중해서 보고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플래시카드 같은 단어를 자주 노출시켜서 긴가민가할때 상기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더라고요.
Q. 사업계획도 있나요?
사람을 만나는 것, 언어 자체가 좋아서 아직 언어를 가지고 사업을 하려는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 회사 일도 많이 바쁘고 아주 먼 훗날에 다시 생각해봐야할것같아요.
Q. 마지막으로 언어 학습 꿀팁을 알려주세요.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을 학습하든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통해 언어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좋아하거나, 스포츠가 좋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언어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인터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언어를 연구하고 번역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부분에서 많은 울림이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각자의 인사이트를 얻으셨기를 바라며, 저희는 다음포스팅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Wel-Being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