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소식지

[현지화사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ixin 글로벌 메신저의 현지화

MAU가 12.6억에 달하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 위챗은 중국 현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수인 서비스 입니다. 위챗의 현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사례를 들어 하나씩 살펴봅니다.
April 12, 2023

위챗이 벤치마킹한 메신저가

카카오톡이었어?

안녕하세요 Studio 팀입니다.

21년 9월 기준, MAU(Monthly Activity User 월간 활성 사용자) 수치가 12.6억에 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아시나요? 어마어마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 이 서비스는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위챗(Wechat)입니다.

중국어로는 微信weixin(웨이신)이라고 불리는 위챗(WeChat)은 중국의 IT그룹 텐센트에서 2011년에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PC모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모바일에 특화되어있어요.

위챗이 처음 론칭될때 텐센트 그룹의 회장 마화텅은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톡을 벤치마킹 했다고 했었죠.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소문이...

📻 위챗 카카오톡 벤치마킹 관련기사

https://www.ajunews.com/view/20180525164035609

아무튼 위챗과 카카오톡은 매우 유사한 서비스 입니다. 카톡처럼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음성 및 영상 통화, 게임, 뉴스,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 및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음성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굉장히 탁월해요. 심리스한 UI/UX구성이 굉장히 매력적이죠. 사용자는 카톡과 마찬가지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그룹 채팅을 생성하거나 새롭게 대인관계 만들어나갈 수 있어요.

특히 위챗은 중국 비즈니스를 하려면 무조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서비스입니다.

국가의 총 인구 이상으로 사용자가 많은 위챗은 전세계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요? Studio팀이 처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순간부터 앱에서 개인설정하는 부분까지 현지화가 잘 되었는지 체크해봤어요.

글로벌 메신저 위챗의 현지화

현지 및 해외에서 위챗은 유저에게 어떻게 보여질까요? 소프트웨어의 현지화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현지화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현지화 홈페이지/가이드/매뉴얼 번역 담당자 인터뷰 보기

위챗(소프트웨어) 설치 화면 언어별 문구 비교

Wechat 설치 페이지 갈무리

- 중국어 문구] 链接超越10亿用户提供聊天和通话等强大功能
- 영어 문구] connecting a billion people with calls, chats, and more
- 한국어 문구] 전화, 채팅 및 그 외 많은 연결수단을 통해 수십억명의 사람들과 연결

현지화는 현지 문화를 고려한 번역입니다. 번역과 현지화의 개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현지화의 대상은 (엄밀히 말해) 제품이지 텍스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언어를 1:1로 대응하여 번역하기보다 원어가 주는 뉘앙스를 맥락에 맞게 의도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에 따라서는 원문을 무시하고 새로 창조할 수도 있어요.

소프트웨어를 번역하고 현지화 할 때는 언어의 직역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출발어와 도착어의 글자 수를 염두해야 합니다. 번역된 텍스트는 원천 텍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원천 텍스트 문자열에 맞춰서 할당된 공간과 일치하는지를 파악하고 번역에 착수해야합니다.
말이 너무 복잡해 보이나요?

상단의 위챗 응용프로그램 설치화면 문구를 보면 중국어, 영어,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으로 인해 언어별로 소개하는 문장의 길이가 서로 상이합니다. 안내 문구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문자열이 입력되는 공간이 넓어서 용인되는 범위가 크지만, 유저의 행동에 고관여하는 CTA(Call to action) 버튼 같은 부분의 현지화는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적절한 줄내림을 통해 심리스하고 직관적이면서도 간결해야하고, 명사형인지 동사형인지를 판단하고, 평어를 쓸지 경어를 사용할지, 의미 전달을 위해 번역을 할지 원문을 그대로 살릴지를 선택해야하지요.

위챗의 현지화는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과정으로 현지화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번역된 결과를 놓고 AI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번역의 신흥 강자 ChatGPT와 DeepL, 전통 강자 파파고와 구글번역기에게 현지화 된 문구의 번역(중한)을 맡기고 비교해봤어요. *ChatGPT는 원문을 기준으로 가장 일반적인 질문으로 물어봤습니다.

신흥강자] ChatGPT/DeepL 번역본
ChatGPT/DeepL 화면 갈무리

ChatGPT는 链接(연결하다)라는 뜻을 고유명사(Link)로 번역했어요. 일차원적인 질문이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재차 묻는 질문에 아쉬운 번역으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질문을 잘해야하는 GPT의 특성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결과가 아쉬웠어요. (에디터피셜 6.5점 /10점)

DeepL은 문장의 기본 형태를 동사형으로 번역한 부분만 제외하면 현지화 된 표현보다 더 잘했다고 느껴집니다. 현지화의 "그 외 많은 연결수단"이라는 표현을 "~와 같은 강력한 기능"이라고 원문을 의식해서 표현한 부분이나, 提供(제공하다)라는 단어를 맥락상 생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더 잘했다고 느껴지네요. (에디터피셜 8.5점 /10점)

전통강자] 파파고/구글번역 번역본
Papago/Google translate 화면 갈무리

파파고는 명사형으로 번역했어요. 심리스하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번역을 했습니다. (에디터피셜 8점 /10점)

구글번역은 네 종류의 인공지능 번역중에서 가장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链接를 고유명사화 시킨 오역이나 돌파한다는 표현,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의 표현된 것으로 보아 현지화 된 표현과 비교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집니다. (에디터피셜 5점/ 10점)

파파고는 자국의 번역기라는 점을 감안해서 (도착어가 한국어)하면 높은 점수를 매긴 것이 이해가 되지만, ChatGPT는 명성에 비해서 아쉬운 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또 독일의 DeepL 번역기가 탁월한 수준으로 번역을 했던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내공이 필요한 부분은 휴먼 번역을 따라잡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휴~)

위챗의 PC/모바일 현지화

위챗의 현지화 사례를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나누어 하나씩 톺아보겠습니다. 먼저, 위챗은 모바일에 특화되어있어요. 모바일에서는 20종의 언어를 지원하지만 PC에서는 중국어와 영어 두 종류만 지원하고 있지요. PC에서 사용을 위해 로그인을 하려면 반드시 모바일로 QR코드를 스캔해야하고 별도 ID/PW 또한 입력할 수 없어요.

PC 설정화면 문구 비교

PC모드에서 비교한 중국어/영어 설정(Settings)화면을 살펴볼게요.

Wechat PC 화면 갈무리

전체적으로 난해한 표현보다 직관적이고, 명사형 문구를 사용한 점이 좋아보입니다. 또한 중국판에서도 Wechat이라는 고유명사 그대로 사용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세부항목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设置]화면에서는 총 여섯개의 설정 항목을 안내해줍니다.

[账号设置] 는 본인 계정의 ID와 자동 로그인 여부를 체크할 수 있어요.

중국어는 언어특성상 짝수(2음절이나 4음절)로 표기하는 특징이 있어요. 고유의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 때문인지 [设置] 탭 안에 다시 [账号设置, 通用设置] 라고 재차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어는 Account 가 아닌 [My Account] 라고 표현 했네요. (개인/소유의 문화를 반영해서일까요?)

[消息通知] 탭에서는 전체적인 알림 설정에 대한 항목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 탭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朋友圈], [看一看]이라고 하는 위챗 내 SNS 기능을 현지화 한 부분입니다. 영어로는 [Moments] 라고했는데 문화적인 뉘앙스를 고스라니 담고 있어요. '나'를 중심으로하는 '순간'을 기록한다는 어감인 [Moments], 내 친구들과의 영역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터렉션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어감을 담은 [朋友圈] 은 문화권 별로 현지화가 잘 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동시에 해당 기능이 Instragram 이나 Facebook, Linkdin과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지요.

[快捷键] 탭은 [Shortcuts] 단축키를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Shortcuts] 이라는 표현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MS Windows 의 영향으로 [바로가기] 라고 인식되었는데, 위챗에서는 이를 [단축키]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표현되어있습니다.

모바일 설정화면 문구 비교

모바일에서는 중국어/한국어/영어로 설정화면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한국어 버전을 기준으로 번호 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번 구역 [收藏] 은 수집, 간직, 보관, 저장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한국어나 영어에서는 [즐겨찾기]로 현지화 되었습니다. 또한 위챗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 중의 하나인 [朋友圈] 은 한영 각각 [내 게시물] [My posts] 라고 현지화 되었네요. [视频号]는 직역하면 (동)영상번호 정도가 되는데 [채널]이라고 현지화 된 부분도 인상 깊게 보입니다. 사례를 한두개만 꼽아보려고 했는데 번역이 아닌 하나하나 신경써서 현지화 한 대목이 보이네요.

2번 구역(하단GNB) 네비게이션바 또한 신경써서 현지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위해 단순 아이콘만으로 구성한 것이 아닌 언어별로 서로 다른 표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3번 구역과 4번 구역도 전반적으로 [설정]탭이라는 특징을 이해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및 의견] 부분에 오탈자가 보이는 것은 아쉽지만요.

물론 위챗은 다양한 정치적인 이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보안에서 큰 약점이 있어요. 그러나 중국 비즈니스를 하거나 현지 유학/주재원 생활을 하게 되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입니다. 현지화에 관심있는 분은 위챗의 현지화 사례를 통해 공부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저희 Studio 팀은 현지화에 탁월합니다.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Studio팀에게 제보해주세요.

👇위챗보다 감각있는 현지화, Studio팀에게 물어보세요.

 

위챗의 현지화 사례가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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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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